루꼴라 씨앗을 심은지 벌써 40여일이 지나고 있다.
한창 더운 날씨라 금방 자라는 듯 싶었는데
또 너무 빼곡하게 심었던 이유 때문인지 팍 자라다가 점점
성장속도가 속도가 느린듯 보인다.
아니면 날씨가 거의 2,3 주 내내 비가 오는듯
해가 별로 없어서 그런 이유일 수도 있지만
여튼 내가 봐도 루꼴라한테 미안할 정도로 발아율을 못 믿고
그냥 듬뿍듬뿍 심어진 이유가 맞을 것 같다.
지난 번에 바질 순따기를 해주면서 그걸로 피자를 해먹었는데
소스 때문인지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도 루꼴라 요리를 해먹기로 했다.
사실 루꼴라를 피자 위에 살짝 얹은 토핑으로 해먹으려고 키운건데
토마토의 맛이랑 너무 조화가 잘 어울리는 바질 때문에
루꼴라 피자의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가지 야채믹스 남는 것들과 함께
토마토도 코스트코에서 사왔던 게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치즈와 이번에 사온 닭가슴살 그리고 루꼴라를 얹어 샐러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밑에 남은 야채를 깔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닭가슴살도 마찬가지로 먹기 좋게 찢어 올리고
그 위에 색감이 이쁜 토마토와 방금 따온 어린 루꼴라들을 얹어준다.
그리고 코스트코에서 산 커클랜드 발사믹 소스와
이것도 코스트코에서 산 산 송로버섯이 들어간 트러플 올리브오일을 1:1 비율로 넣고
후추를 조금 뿌려줘서 섞은 걸 그 위에 뿌려주면 신선한 샐러드 완성.
명란 아보카도 덮밥은 평소에도 자주 먹던건데
요즘은 그 위에 내가 직접 키운 채소를 넣어 먹고 있다.
그럴싸하지만 생각보다 아주 간단한 요리.
얼어있던 명란젓을 물에 살짝 담갔다 빼면 금방 녹는다
명란젓의 윗부분을 길게 칼로 긋던지 손으로 길게 찢은 다음에
숟가락으로 명란을 껍데기랑 불리시켜 오목한 접시에 모은다.
그리고 참기름을 적당히 넣어 잘 섞어 준다.
또 후라이팬 하나에 기름 두르고
계란 두개나 세개 정도 떨어트려 나무로 된 젓가락으로 팬이 긁히지 않게
계속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면서 스크램블 시켜준다.
그리고 보기 좋게 넓은 밥 위에 올려주면 끝
생각해보니 집에 있던 아보카도를 다 먹어버려서
사러 갔다오기도 귀찮고 그냥 이대로 먹기로 했다.
이대로 먹어도 충분히 맛이 난다.
그리고 아보카도를 넣으면 조금더 맛있어진다.
뭔가 크리미한 아보카도 식감에 짭조르만 명란젓 식감이 터지면서
입 안에 오묘한 맛이 퍼진다. 거기에 폭신폭신한 계란이 입안을 감싸는데
조금 심심한 맛이 있으면 김을 잘게 찢어 넣으면 완벽한 하모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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